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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의 심리 이야기

윌 스미스 폭행, 그의 어린시절 트라우마를 알면 윌 스미스가 이해되는 이유.

by 두나스토리 2022.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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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가 오스카 시상식에서 진행자였던 크리스 록을 폭행했습니다.
아내의 탈모를 두고 농담을 한 것에 대한 반응이였죠.

이 행동에 대해 미국과 한국의 반응이 유독 엇갈렸습니다.

물론 미국에서도 옹호하는 사람은 있었지만. 오스카 시상식 측과 대부분의 미국 여론은 '표현의 자유'를 '폭력'으로 억압했기 때문에 잘못되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한국은 가족을 지킨 가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래서 옳았다기보다는 지지한다는 입장이 많았습니다.
물론 이것도 일부의 의견입니다.


오늘 제 블로그를 통해 제 입장에서 윌스미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그리고 그의 삶이 어떻게 그로 하여금 그런 행동을 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윌 스미스의 첫 책, WILL을 통해 밝힌 그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

최근 윌 스미스는 생의 처음으로 책을 한 권 발간했습니다.

바로 자신의 자서전인 WILL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평소에 윌 스미스의 시각화와 마인드를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그리고 폭행사건이 있기 전 윌이 오프라 윈프리와의 토크쇼에서 했던 이야기를 본 사람으로서 이번에 있었던 일 들 속 그의 심리를 이해해볼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아버지로부터 폭행당했던 장면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윌 스미스는 존경하는 아버지이자 두려움, 그리고 공포의 근원이었던 아버지를 둔 사람이었습니다.

9살의 윌은 어느 날 아버지가 어머니의 귓 방망이를 때리는 장면을 봅니다.

아버지의 폭력에 어머니는 옆으로 쓰러졌고, 피를 토했다고 합니다.

윌 스미스는 이후 "그 방안에서의 사건은 지금의 나를 만든 내 인생의 가장 큰 사건이었다."라고 회고했습니다.

인생에서 여자들과 상호작용에 항상 실패했다고 느낀 그는 , 할머니와 엄마만큼은 가장 사랑하고 지키고 싶은 대상이었음에도, 아버지의 폭력에 힘없이 무너지는 엄마를 지키지 못했던 '겁쟁이'이고 '연약한' 자신을 수없이 원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일에 대해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단 한 번도 엄마에게 언급하지 않았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조차 엄마에게 털어놓은 적이 없다고 하죠.

그 일 이후, 윌 스미스는 자신을 '겁쟁이'라고 표현합니다.

영화 속에서 멋진 슈트와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세상을 지키는 배역은 실은 자신의 두려움을 가리기 위한 행동이었을 뿐이라고요.

자신이 사랑하고 지켜야 할 여자를 위해 그 순간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은 자신을 수없이 원망했다고 합니다.

9살의 어린아이였기에 당연했을지 모르지만. 윌에게는 수없는 트라우마로 남겨졌고, 이것이 자신이 깨부수고 싶은 상처였다고 표현했습니다.

위의 이야기는 윌의 자서전에 쓰인 이야기와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그가 한 이야기입니다.

시기적으로 오스카 시상식 이전입니다.

윌의 책의 출간일은 2022년 1월 20일입니다. 오프라 윈프리 쇼도 시상식 이전입니다.

여기서 그의 행동의 동기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윌은 그 순간, 사랑하는 ( 깊은 유대는 아닐지라도) 아내를 위해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겁쟁이로 남고 싶지 않았던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윌의 사과문과 '내 안의 어린아이'를 만난 윌


윌은 이번 일에 대해 오스카 측. 관객 측뿐 아니라 크리스 록에게도 사과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다음은 윌 스미스가 자신의 SNS를 통해 전한 사과문 전문입니다.

"폭력은 어떤 형태든 독이고 파괴적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내 행동은 용납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었다.

농담을 받아들이는 것도 내 일의 일부이지만, 아내의 질환에 대한 농담은 감정적으로 견디기 힘들었다.

내가 감정적으로 반응했다.

크리스에게 사과하고 싶다.

내가 선을 넘었고 내가 틀렸다.

스스로가 부끄럽다.

내가 한 행동은 내가 되고자 하는 남자의 모습이 아니었다"


윌의 사과문에서 저는 '감정적'이라는 표현에 눈길이 갑니다.

그의 감정적이라는 표현에는 , 그 트라우마로부터 아직 완벽히 벗어나지 못했으나, 벗어나고 싶어 똑같은 후회를 하고 싶지 않은 '내 안의 어린아이'가 숨어있기에 생긴 감정적 행동이었다 라는 말이 숨어져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시상식 장면에서 보면. 윌 스미스는 처음에는 웃어넘기다가 갑자기 번뜩이는 생각으로 마음을 고쳐먹고 일어나 시상대로 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실제로 "처음에는 지도 웃어놓고 아내가 화내는 모습 보고 바가지 긁힐까 봐 나가서 복수하는 봐라"라는 비아냥 댓글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바가지'가 두려워서라기 보다는, 예전의 그 겁쟁이스러운 과오를 저지르고 싶지 않은 마음에 한 실수라고 생각이 됩니다.

또 한 구절. '내가 한 행동은 내가 되고자 하는 남자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 마음에 꽂힙니다.

윌의 이번 행동은 분명 잘못되었고, 스스로도 부끄러울 것입니다.

그러나 윌은 이번 일로 , 다시 한번 크게 성장하리라 생각합니다.

누구든 마음속에 해결되지 않은 내 안의 어린아이가 있습니다.

평소에 아무리 멋진 생각을 하고 넓은 아량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내안의 어린아이가 건드려질 때는 세상 누구보다 깨지기 쉬운 물 표면에 얼린 얼음 같은 모습이 됩니다.

이 날의 윌 스미스의 행동은, 어린시절 어머니가 상처받는 와중에 나서서 어머니를 위해 싸워주지 못한 어린시절의 내가 건들여진 윌스미스의 부끄러운 행동은 아녔을까 싶습니다.

물론 잘못된 행동이기에, 어떠한 책임이 따를 수는 있겠고, 그걸 윌 스미스가 잘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잘 극복해내리라 생각합니다.

남들이 다 윌 스미스를 욕할지라도, 저는 윌 스미스를 이해하고 위로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리고 흑인의 차별 받음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그들의 아픔을 항상 앞장서 대변했던 크리스 록에게도 응원과 위로를 전하며, 앞으로는 '남의 아픔'을 이용한 개그를 지양하는 모습으로 보다 성장을 이루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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