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워킹맘이자, 자기계발에 힘쓰는 사람이예요.
책도 정말 좋아하고, 최근엔 책을 쓰고도 있어요.
그래서 아이와 같이있는시간, 놀이할 시간이 항상 부족하죠. 제 취미시간도 항상 가져야 잠이 들수있는 욕구 풍족한 사람이예요.
또한 우리딸은 미숙아로 태어나 발달추적을 권고받았으며 예민하고 느린기질을 가진 아이예요.
그렇기에 엄마의 사랑과 관심이 참 많이 필요한 아이였죠.
하지만, 제가 아이만 주구 장창 바라보며 살수가 없는 자기애 뿜뿜인 사람이기에,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수 있는 육아법을 찾아야 했어요.
그렇게 찾은 육아법은 다양하게 있지만, 그중에 한가지를 오늘 나눠보고싶어요.
방금전에도 우리 딸에게 한 말이거든요.아이가 말귀를 알아들을때부터 조금씩 노력했던 부분이예요.
아이가 엄마의 혼자시간을 존중하는 연습이요.
어떻게 엄마의 시간을 존중받았는지 그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게요.
아이를 키우다보면 부모들이 참 어려워 하는게 적절한 제한인것 같아요.
사랑하는 마음에 , 모든걸 해주고 싶은 마음에 아이의 말에 휘둘리기도 하고, 자신의 마음을 돌보지 못하기도하죠.혹은 엄마의 욕심과 마음을 너무 강요한 나머지 아이를 지치게도 하구요.
저는 항상 아이의 마음이 중심이예요. 다만 제 시간과, 마음에 대해서도 항상 표현하고 존중해주길 요청합니다.
예를들어, 요즘 한참 회사의 업무와 새로운 공부를 병행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그래도 퇴근후 7시쯤 밥을 먹고 난 이후에 , 아이가 스마트올로 공부하면 저도 옆에 앉아 책을 읽고 블로그에 포스팅할 내용을 정리합니다. 그 시간도 온전히 저에게 집중할수가 없어요. 아이는 공부하다 궁금한게 나오면 꼭 엄마에게 물어보고, 공부하다 재밌는게 나오면 꼭 엄마에게 이야기 해줘야 하니까요. 그리고 공부가 끝나면 심심하다며 놀자고 합니다. 그럼 아이가 원하는 놀이 ( 역할놀이, 영웅놀이, 베게싸움)를 하거나, 보드게임을 같이합니다. 제가 포스팅하는 발달놀이들도 꼭 해요. 그 시간만큼은 정말 둘이 눈을 마주치거나 시합을 하며 노는 거니까요.
또 온가족이 앉아 30분 독서시간을 갖기도 하고, 한참 문단읽기와 독해를 연습중인 아이를 위해 아이가 읽어주는 책을 엄마아빠가 집중해서 듣고 박수를 쳐줍니다. 그 내용을 온가족이 연기하듯 같이 읽어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구요.
그 이후에는 혼자 책을 읽거나 학습지를 할수있도록 유도하죠. 잘 되는날도 있지만, 오늘처럼 어떤 영화를 보고싶다거나, 목욕을 하고싶다고 하는 날도 있어요. 평일에 규칙은 게임이나 티비를 금지합니다만, 유난히 아이가 보고싶은것이 있다고 조르는 날에는 원래는 안되는 날임을 상기시키되, 교육적인 영화라면 보기도 할때도 있어요. 유튜브나 게임은 평일에는 절대 안되구요. (주말에 자유시간에는 가능합니다.)
문제는 영화를 보는 시간이나, 목욕을 하는 시간, 책을읽는 시간 모든것을 엄마와 함께하고싶어하고 봐주기 바라는 날이 있어요. 잠도 엄마랑 자고 싶은 그런날이요. 하루쯤은 모든걸 내려놓고 아이가 엄마의 관심이 필요한가보다 하고 받아주기도 하지만 그게 몇일 계속되면 저도 지치고 조금씩 짜증이 나요.
그럴때는 아이에게 이리와보라고 하고는 눈을보며 손을잡고 이야기를 합니다.
엄마가 지금 서류를 정리하고있고 , 요즘엔 이런공부도 하고있어. 그리고 청소며 밥이며 (아빠와 나눠하지만) 너 공부를봐주는것이며. 놀이를 하는것이며, 엄마의 쉬는 시간을 갖는것이며 엄마도 해야할 일이 많아서 지금 마음이 급하다구요.
아까 이러이러한 놀이를 엄마와 같이했으니, 너도 이제 혼자서 너의 시간을 가지는 연습을 해야한다구요. 모든 시간을 엄마가 바라봐주고 함께해줄수는 없는거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때 "엄마도 널 너무 사랑하고. 너와 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하고 좋지만, 엄마의 시간도 필요한거야" 라는 말을 꼭 덧붙혀요.
그래서 지금부터 엄마는 엄마의 시간을 1시간이나 30분정도 갖고 방에서 책을 보든, 불을 끄고 잠시 누워있든 (저만의 명상방법입니다.) 할테니 엄마에게 시간을 주라고 제한을 설정합니다. 그럼 아빠도 딸도 그 시간만큼은 저에게 시간을 주려고 노력해요.
저는 이 과정이, 아이에게도 참 중요한 모델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딸이 지금은 속상하고 힘들때마다 엄마를 찾지만, 그 감정중에 일부는 결국은 스스로 정리해야 하는 것임을 알아가고 있어요. 재밌는 일을 함께 해주거나, 안아주는 일까지는 엄마가 도와주고 해줄수 있지만, 그럼에도 계속 어쩔수없는 일에 칭얼대고 불평불만만 한다면, " 그 이상은 엄마가 도와줄게 없으니, 너가 감정을 정리해야해 "라고 말하면서요.
오늘 잠자리에 들면서도 그랬네요. 오늘 영화도 보고 평소에 풀어야 했던 문제집도 풀지 않았지만, 함께 책을 보고 보드게임을 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음에도 더 놀고싶다고 자러가기 싫다는 따님.
엄마도 어렸을때 더 놀고싶은 마음이 컸어서 알지만, 내일 어린이집에 가야하니 자야하고, 안되는건 안되는거라는 제한을 분명히 했어요.
속상한 마음에 투덜투덜, 징징거리지만 이닦고. 치실을 하고 나왔죠. 그 이후에 " 속상하지? 엄마가 안아줄께" 라고 말했지만, 우리딸은 오지도 않고 멀찍이 서서 "더 놀고싶어요"라고 칭얼대고만 있었어요.
그럴때는 저도 어쩔수 없어요. " 안돼. 엄마가 열 셀께. " 라고 말하자, 그제야 방으로 들어갑니다.
오늘은 제가 업무가 많아 아빠와 자기로 한 딸. (아직 잠자리 독립을 안했습니다.) 누워있는 딸에게 가서 머리를 쓰다듬으며 "엄마가 너가 미워서 그러는게 아니야. 항상 사랑해. 그렇지만 잘 시간에는 자야 내일도 더 건강하게 생활하지. 잘자 사랑해~"라고 말해주었어요.
당장은 딸의 마음이 조금은 속상하고. 엄마가 더 안놀아준다고 투정을 부리겠지만
아이도 커가면서 제한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연습을 해야하기에 너무 큰 미안함을 가지진 않아요.
저는 그런 마음으로 아이를 키워요. 감사하게도 우리 딸은 사랑을 받은 티가 항상 나는 아이이고. 외로움을 쉽게 느끼지 않아요. 그렇게 예민한 아이임에도요.
또한 지금 8살인 우리 딸은 어떤 발달적지연도 없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게 정답이니 꼭 이렇게 하세요. 라고 강하게 말씀드릴수는 없지만,
저의 사례가 여러분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빠르게 적어봅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것을 믿는, 퐁당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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